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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이 개값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1-27 조회수 3226


























전업주부인 이수정(38`달서구 진천동) 씨는 8일 오후 ‘소값 폭락’과 관련한 신문기사를 보고 그동안 비싸서 사먹지 못했던 한우고기를 마음껏 먹기 위해 남편을 졸라 아이 둘을 데리고 대구수목원 근처 쇠고기숯불식당에 들렀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고 이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빠듯한 가정형편에 100g당(한우 암소 1등급 기준) 1만5천원이나 하는 한우 갈빗살을 먹는 것이 너무 큰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월 200여만원의 수입으로 4인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는 서민 입장에선 1㎏당 15만원에 이르는 한우 값은 ‘그림의 떡’이었다.

 

◆복잡한 한우 유통구조

소고기의 유통은 생산자→수집상(일명:소장수)→우시장→도축장→경매장→대형유통도매상→중간도매상→부분육 소매상→동네식육점→소비자 등 10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여기에 1마리당 운송료 9만원과 도축세 17만원, 중도매인 중개수수료 2%가 더해져 전체 유통마진은 10~20% 늘어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대구경북지원이 9일 고시한 한우 암소 1등급 도매시장 경락 평균가격은 600㎏짜리 1마리가 400만원대다. 육질과 육량에 대한 축산물 등급판정 과정을 거치면 지육(고기와 뼈)은 400㎏ 정도 나오고 대형유통도매상에 1㎏당 1만3천768원에 팔렸다. 이렇게 팔린 한우는 포장처리업소를 거쳐 갈비와 등심, 불고기 등 부분육 분할로 10㎏, 20㎏씩 나눠져 2차 도매상에게 운송`가공돼 소매상에 전달된다. 이후 최종단계에서 1㎏당 6만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되며 시중의 쇠고기식당에선 한우 1등급 갈빗살을 1㎏당 15만원에 사먹어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친 400만원대 소값은 2천만원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소값의 무풍지대, 등심과 갈빗살

산지 소값은 폭락했는데 시중 한우값은 왜 떨어지지 않을까?

대구시 위탁 대형육가공업체인 ㈜정성푸드올 정성영농조합법인은 11일 대구축산물도매시장에서 낙찰받은 한우 1등급 갈빗살을 100g당 5천500원과 1㎏당 5만5천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최종판매단계인 달서구 한 쇠고기식당에서 손님들에게 판 가격은 갈빗살 100g당 1만5천원과 1㎏당 15만원이었다. 왜 이렇게 대형유통도매상과 최종 소비자 가격이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걸까?

조양현 대구축산물도매시장 유통지도담당은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먹는 등심과 갈빗살 등 특정부위는 600㎏ 소 한 마리에서 15㎏밖에 없는데 시중에선 이 선호 부위만 계속 찾아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내리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등심과 갈빗살이 비싼 또 다른 이유는 도매상들이 이분도체식으로 한우 1마리를 통째로 구매하면서 잘 팔리지 않는 비선호 부위인 소머리와 우족, 꼬리 등이 창고에 수백~수천 개씩 쌓여 손실 보전 차원에서 선호 부위에 대한 가격을 낮추지 않는 것도 큰 이유”라고 말했다.  

 

◆쇠고기 유통구조 개혁 앞장 대기업 무혈입성?

대형마트처럼 거대자본을 가진 판매업자가 축산물공판장 경매에 참여해 직접 수백 두의 쇠고기를 경락받아 가공, 판매에 나서면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유통구조 개혁에 대형마트들이 전면에 나서면 영세한 식육점들이 몰락하면서 동네 상권이 슈퍼마켓에 이어 또 한 번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윤영준 ㈜정성식품 상무는 “축산 선진국들이 도축에서 가공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도입해 쇠고기 유통단계를 3단계(생산자→가공자, 유통판매자→소비자)로 줄이기 위한 장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며 “축산 농가(생산자)가 이익을 보는 유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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